‘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고향에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유권자 수송 차량 지원에 나섰다.
버핏은 자신의 고향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에서 전차 ‘트롤리’를 렌트해 투표장을 찾기 어려운 유권자들의 투표장 방문을 지원했다고 8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미국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즉 이동수단이 없어 투표장에 갈 수 없는 유권자들을 투표소까지 실어나르는 셔틀버스를 제공한 것이다. ‘셔틀 트롤리’는 투표장은 물론 유권자들의 귀가까지 도왔다. 트롤리 탑승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며 2시간 동안 투표장 방문 왕복 구간을 운행했다. 이날 트롤리 운행 전에 인근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대기선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시민들과 함께 트롤리를 찍고 셀카를 찍은 모습이 SNS에 공개되기도 했다.
버핏은 그간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드라이브 투 보트(Drive 2 Vote)’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이번 ‘셔틀 트롤리’는 지지하는 당(黨)에 상관없이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해 전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버핏 측의 설명이다. 지난 8월 버핏은 사적으로 “적어도 10명의 시민을 투표장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이번 셔틀 트롤리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버핏은 “우리는 그 어떤 유권자들도 투표장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투표가 어떤 결과로 끝날지와 관련된 의도는 없으며 그들이 내가 투표한 것과 다르게 투표하는 것은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즉 셔틀 제공이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버핏은 민주당원으로 일찌감치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으나 이날만큼은 클린턴과 관련된 공식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그는 중요한 것은 투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투표소에 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해야 하는 데에는 저마다 다른 3억2000만 개의 이유가 있다”면서 “미국에는 3억20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