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4호선 회현역부터 퇴계로2가까지 1.1㎞구간을 쾌적한 보행거리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역고가 보행길 조성과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이자 사대문안 도심내 주요 간선도로의 도로공간 재편을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실상 첫번째 사업이다.
서울시는 차로수와 폭을 줄여 보도 폭을 넓히고 공간 조성, 횡단보도 신설, 가로수 추가 식재 등을 통해 도로공간을 재편한다. 먼저 서울역고가와 연결되는 남대문시장 250m 구간은 이달 착공해 서울역고가 보행길 개장시기에 맞춰 내년 4월까지 완료한다. 나머지 구간인 회현역7번 출입구~퇴계로2가 850m는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보도 상 지장물로 통행불편이 많았던 남대문시장 구간은 1개 차로를 축소하고, 보도 폭을 4.4~12.5m로 넓혀 보행안전과 편안함을 높인다. 교통영향 최소화를 위해 혼잡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역→퇴계로2가 방향의 1개 차로수를 축소해 보행공간을 확충하게 된다. 물건을 내리기 위한 차량이 많다는 점에서 일반차량 5면과 이륜차 20면의 조업정차공간을 조성한다.
보행불편을 초래하던 한전 지상기기, 가판대, 물건적치 등 가로시설물도 정비한다.
남대문시장, 명동관광특구와 남산공원을 보다 쉽게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한다. 또 안전보행을 위해 회현 사거리의 교통섬은 없애기로 했다.
남대문시장 구간의 가로수는 혼잡한 지역특성을 감안해 차도 경계부에 은행나무를 심을 방침이다. 보도 폭이 넓은 신세계백화점 앞 구간은 기존 은행나무와 연계한 2열 식재로 그늘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퇴계로 공간재편 사업이 완료되면 마음놓고 걸을 수 있는 보행편의 중심의 열린가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서울시는 보행환경 개선을 통한 ‘걷고 싶은 도시’ 구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