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지난달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신흥국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주식형펀드를 제외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선진국 중 유일하게 일본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펀드 166개의 최근 1개월(10월 31일 기준) 수익률은 4.09%를 기록했다. 지난달 일본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 주식형펀드는 브라질(12.02%)·중남미(6.94%) 2곳에 불과하다. 다만 그간 부진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관련 펀드에서 209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일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10월까지 -8.46%를 기록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9월에도 마이너스 수익률(-0.07%)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증시도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된 사업구조 재편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펀더멘털 회복을 통해 성장 및 이익, 체질 전환에 성공한 기업이 다수 확인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일본 기초 증시지수인 ‘토픽스(TOPIX)’에 연동한 상품의 수익률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에 연동해 한국투신운용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ETF(주식-재간접파생)(H)’ 상품의 경우 지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1.17%로 집계됐다. KB자산운용 ‘KBKBSTAR일본레버리지증권ETF(주식-재간접파생)(H)’도 11.1%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는 10월 초부터 반등해 1일 현재 1393.19선까지 치솟았다. 토픽스는 올 초 1500선이 붕괴된 후 7월 초까지 1300선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9월 중순 1352.67로 정점을 찍기도 했지만 이내 내리막세를 보였다. 니케이(Nikkei) 225 지수도 비슷한 추세다. 지난달 12일과 13일 연속해서 지수가 크게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상승 추세를 보이며 1만74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펀드 운용에 있어 지수를 따르기보다는 중소형주 등 업종별 투자를 제안하고 나섰다. 일본의 중소형주는 토픽스 내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을 제외한 종목을 의미한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일본 주당순이익(EPS)이 바닥을 찍었다. 완전하게 상승 추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바닥을 찍은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니케이지수가 1만8000선을 뚫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나 2만선을 돌파하고 상승할지는 판단이 안 선다”며 “일본 정부도 재정정책 등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타깃으로 한 업종에 투자하는 게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