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4년 만에 새 맥북프로 라인업을 공개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존 맥북보다 훨씬 더 작고 가벼운 새 모델로 최근의 판매 부진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애플은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최한 신제품 설명회에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13인치와 15인치 신형 맥북 프로를 선보였다. 이번 맥북프로 라인업의 핵심은 ‘터치바(Touch Bar)’스크린이다. 기존의 키보드 상단에 있던 기능키(펑션키)를 없앤 자리에 터치바를 전면 배치했다. 이용자는 터치바를 눌러서 음량조절은 물론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사진편집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맥북 프로에는 아이폰에만 채택됐던 터치 ID 지문인식 기능도 포함돼 온라인 쇼핑 결제나 앱 로그인도 비밀번호 입력 없이 손가락 터치만으로도 간단히 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이 맥북프로의 기능과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키보드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업계의 루머가 그대로 현실화된 것이다. 다만 이날 함께 공개된 저가형 13인치 맥북프로에는 터치바가 없다. 가격은 터치바를 탑재한 13인치 맥북프로는 1799달러(약 206만원), 15인치는 2399달러다. 터치바가 없는 저가형 13인치 맥북프로는 1499달러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맥북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그 사이 맥 컴퓨터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지난달 마감한 애플 2016 회계연도에 맥 컴퓨터 매출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2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저가형 11인치 맥북에어와 데스크톱 맥 신제품은 내놓지 않았지만 WSJ는 데스크톱 신제품의 부재는 올해 연말 쇼핑 대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정에서도 PC보다는 노트북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잰 도슨 잭도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데스크톱 맥을 고집할 이유는 거의 없다”면서 “맥 사용자 대부분은 이번 라인업에 대해 상당히 만족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은 새 동영상 앱 ‘TV’도 소개했다. 이 앱은 애플의 가상비서인 ‘시리’와도 연동돼 음성명령으로 원하는 방송을 찾거나 재생할 수 있다. TV앱은 오는 12월 애플TV의 무료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런칭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