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9월까지 세계 신차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고 2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올해 1~9월 자회사 다이하쓰와 히노를 포함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752만9000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의 ‘도요타’와 ‘렉서스’ 두 브랜드 세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82만5000대였다. 일본에서는 전면 개량한 프리우스 신모델 등이 인기를 끌어 판매가 119만8000대로 전년보다 5.7% 늘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북미와 중동에서 고전해 0.2% 감소한 562만600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폴크스바겐은 중국시장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2.4% 늘어난 760만9400대로, 지난해 1위였던 도요타를 제쳤다. 폴크스바겐은 브라질, 러시아 등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중국시장 성장률은 10% 이상에 달했다. 유럽에서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도요타의 격차는 8월 시점에 약 1만4000대였지만 9월에 8만대 후반으로 벌어져 폴크스바겐이 올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은 소형차를 대상으로 한 감세 효과에 힘입어 올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타사보다 선행해 사업을 전개한 폴크스바겐이 중국시장 회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감세가 연말에 끝날 예정이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연장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