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검찰 수사 이후 롯데그룹 전반의 쇄신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검찰이 지난 19일 신 회장과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을 포함해 롯데그룹 오너 일가 및 임직원 등 24명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재판에 넘긴 지 일주일 만이다. 이 자리에는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참석해 신 회장과 함께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신 회장이 이날 내놓은 롯데 ‘개혁안’의 골자는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순환출자 해소, 장기적 지주회사 전환 등 투명성 개선 △기업문화 개선 △적극적 사회공헌 등 네 가지다.
신 회장은 ‘2020 매출 200조 원’ 비전의 성장 위주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 질적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이러한 기조에서 회장 직속의 준법경영위원회를 만들고 외부 위원장을 영입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 등 기업공개(IPO)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신 회장은 또 검찰의 롯데 수사 과정에서 롯데 정책본부의 의사 결정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던 것에 따라 정책본부를 축소한다. 현재 축소하는 폭과 방법에 대한 조직 진단 중이며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개편한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산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 근로자로 전환하는 사안과 함께 신규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7만 명을 채용하고 비정규직은 3년 내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신 회장은 5년간 40조 원 규모로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그룹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자 적극적 사회공헌도 펼친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과 지역발전 기여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획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