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파키스탄 펩시콜라 보틀링(병입 생산) 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이다. 검찰 수사가 4개월 만에 마무리되면서 롯데그룹의 인수ㆍ합병(M&A)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파키스탄 라호르 지역의 펩시콜라 보틀링 기업 ‘라호르 펩시코’의 지분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현재 해당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롯데칠성은 지난 3월과 6월에도 “파키스탄 펩시콜라 보틀링 기업 인수를 위해 현지 실사를 하고 주요 인수 조건 등을 계속 협의 중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긍정적 검토’라고 설명하며 한동안 중단됐던 협상의 급물살을 내비쳤다. 다만 롯데 관계자는 “M&A라는 것이 마지막에 뒤집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롯데칠성이 라호르 펩시코를 인수하면 파키스탄 내 다른 지역의 보틀링 기업을 추가 인수할 가능성도 예상했다. 롯데는 지난 2009년 파키스탄 석유화학업체를 인수해 롯데케미칼 파키스탄법인을 설립하며 파키스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010년에는 제과업체인 콜손사를 인수해 제과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롯데가 파키스탄에 관심이 높은 것은 신동빈 회장의 의지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글로벌 롯데를 위해 인구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이달 호텔롯데 상장 등의 내용을 담은 쇄신안 발표와 분당 보바스 기념병원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보바스 기념병원의 경우 1000억 원 전후를 제시한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롯데그룹은 인수금액으로 2900억 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그룹이 검찰 수사 종결을 계기로 주춤했던 M&A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M&A로 성장해온 기업인 만큼 지지부진한 투자 활동을 재개하고 혁신 방안을 내놓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