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인기 키워드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포털 광고는 클릭 한 번당 요금을 내는 ‘PPC(pay-per-click)’ 방식이다. 이용자들이 호기심으로 누른 클릭 한 번에 최대 10만 원의 광고비가 빠져나갈 수 있다.
네이버 광고 시스템에서 월 평균 클릭 수가 높은 ‘이혼 전문 변호사’ 키워드를 설정해 가격을 확인해보니 18일 기준 5만 원대였다. 한 달 예상 광고비는 2800만 원이다. 이용자들이 많이 클릭하는 ‘형사 전문 변호사’ 역시 7만 원대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한 달 광고비는 600만 원 수준이다.
보통 키워드 여러 개를 등록해서 동시에 광고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 달 광고비는 수천만 원에서 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포털의 ‘명당’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치열하다. 포털업체 1위인 네이버의 광고가격은 실시간 경매시스템으로 매겨진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키워드일수록 경쟁률이 높아 가격이 비싸지는 구조다. 최대 10만 원 안으로 높은 가격을 써서 내는 업체가 자신의 사이트링크를 상위에 노출시킬 수 있다. 검색 결과 맨 위에 뜨는 ‘파워링크’의 경우 가격 순으로 10개의 사이트만 보여준다. 그 밑으로 블로그나 카페 링크를 등록하는 ‘파워콘텐츠’는 최대 3개까지 보여준다. 눈에 띄는 곳에 광고를 해야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기에 투자는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블로그나 네이버 지식인을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도 많이 활용한다. 바이럴 홍보 업체인 A사는 가격을 문의하자 “블로그 글 1건과 지식인 글 1건 등 총 5건의 글을 작성해 포털사이트에 상위 노출해준다”며 270만 원을 요구했다. 작성하는 글의 수에 따라 가격은 최대 720만원에 이른다.
일부 로펌들은 포털과 제휴해 지식인 전문가로 등록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은근슬쩍 홍보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이혼소송을 문의하는 질문에 “혼자서 이혼소송 진행은 어려우니 변호사 선임을 고려해야 한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직접 문의해 달라”는 글을 올리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