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름ㆍ새얼굴’로 다시 태어난 서울역고가 보행길… 조경공사 거쳐 내년 4월 개장

입력 2016-10-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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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 사람길 의미 담아… 고가 바닥판 설치 등 현재 공정률 45%

▲고가 가림막 디자인 전경.(사진제공=서울시)
▲고가 가림막 디자인 전경.(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45년간 '차량길'로서의 역할을 끝내고, 2017년 4월 '사람이 걷는 길'로 재탄생할 서울역고가 보행길의 새로운 이름 'seoullo 7017(서울로 7017)'로 정하고 로고를 담은 BI를 18일 공개했다.

서울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7017은 서울역고가가 탄생했던 1970년과 보행길로 탈바꿈할 2017년을 동시에 나타낸다. 서울역고가의 역사와 보행길로서의 정체성을 응축한 것.

(사진제공=서울시)
(사진제공=서울시)
로고는 기분 좋게 웃는 얼굴을 연상시키는 곡선형으로 디자인해 친근감을 높였다. 특히 길을 나타내는 로(ro)의 영어 표기에서는 'r'을 'l'로 대체, 두 개의 소문자 'l'을 걷고 있는 사람의 발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이는 차량길이 사람길로 변화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로고의 색상은 초록색으로, 식재 화분 645개가 채울 보행길을 상징토록 했다.

서울시는 "서울역고가 보행길이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국제 도시 서울의 주요 관광 동선에 놓여있는 만큼 쉽게 읽히고, 같은 의미와 발음으로 통용될 수 있는 BI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BI 작업은 오준신 디자이너를 대표해 서울의 디자이너들이 모인 크리에이티브그룹 베리준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오준식 디자이너는 "1970년 고속성장의 2017년 녹색성장의 상징으로 변화하는 서울역고가 보행로의 의미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쉽게 전달되는 브랜드를 디자인하려 했다"고 말했다.

BI는 향후 보행길을 안내하는 각종 표지판은 물론 보행길의 시민편의시설 등에 적용된다. 또 기념품에 활용할 다양한 형태의 응용 디자인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역고가 보행길은 내년 4월 개장이 목표다. 현재 고가 바닥판 설치와 강재 부분의 보수보강을 마치는 등 약 45%의 공정률을 보이며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

바닥판 재설치는 신속한 시공이 가능한 '프리캐스트' 방식과 '전진가설' 공법이 적용돼 이달 초 마무리됐다. 고가를 받치고 있는 철도횡단구간의 교각 등 강재 부분에 대한 보수 및 보강 공사는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11월 초까지 기본 공사를 마무리한 이후에는 2만4000여주의 수목을 식재하는 조경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부장은 "서울 도심에서 이뤄지는 혁신적 시도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와 오준식 디자이너의 창조적 아이디어가 만나 서울역고가 보행길만의 정체성을 살린 BI가 탄생했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모여 이 일대의 경제활력을 불어넣도록 조성 공사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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