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수출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세계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수출이 글로벌 수요 약화의 영향으로 줄어들면서 전 세계 경기둔화가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됐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이날 발표한 지난 9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2.5% 증가를 벗어나는 것이며 전월의 5.9%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 중국 수출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10.0% 줄어들어 4월부터 6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물론 2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에 그쳐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5.5%와 전월의 10.8%를 밑도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수입은 달러화 기준으로 1.9% 줄어들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2783억5000만 위안(약 47조6765억 원)으로 역시 전월의 3460억 위안과 시장 전망 3645억 위안에 못 미쳤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줄어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고조시켰다. 지난달 대미국 수출은 전년보다 8.1%, EU로는 9.8% 각각 줄었다. EU 탈퇴인 브렉시트로 고전하는 영국으로의 수출은 10.8% 급감했다.
이에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가 이날 0.9% 하락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떨어지는 등 글로벌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필딩 천과 톰 오릭은 보고서에서 “이날 지표는 위안화 약세로 중국이 강한 가격 경쟁력을 보이고 미국 가계 소비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견해에 반대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줄리아 왕 HSBC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성장과 기업 투자에 닥친 역풍을 고려하면 우리는 중국 수출 전망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