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7 배터리 발화,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다음 희생양 나올라’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긴장

입력 2016-10-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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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해당 기기의 발화가 배터리에서 비롯됐음에도 아직 제대로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또다른 희생양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에 쓰이는 배터리가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로써 전자산업은 위험한 영역에 발을 내디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는 배터리 성능을 희생하지 않고도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라는 요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이로 인해 사람들이 늘 휴대하는 스마트폰에 위험이 도사리게 됐다고 꼬집었다. WSJ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는 비교적 안전한 장비다. 전세계 제조업체와 협력해 발화 등의 위험을 방지하는 안전기관 UL에 따르면 배터리 실패율은 약 1000만 대에 1대 꼴이다. 그러나 배터리 밀도가 높아지면서 설계와 제조의 오차 허용 범위는 좁아지고 있다.

이는 배터리 폭발 위험이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애플의 고객 1명이 지난달 구입한 아이폰7플러스가 출하 시 손상 때문에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항공기 내에서의 배터리 관련 발연, 발화, 폭발 사고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3건에 달했다. 2014년은 불과 9건이었다. 이에 대부분의 항공사는 위탁 수하물에 배터리를 넣지 않도록 승객들에 요청하고 있고, 승무원들은 구명 조끼 사용 방법을 설명하면서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을 자제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현재 갤럭시노트7의 문제점은 대용량 배터리를 너무 작은 공간에 집약시킨 설계 상의 오류에 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이다. 또한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 배터리, 초고속 충전, USB-C 포트 채용 등 최근 몇 가지 트렌드를 삼성도 채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갤럭시노트7은 미국의 무선통신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CTIA’의 인증을 받았다. 미국의 대부분의 통신회사가 스마트폰에 CTIA 인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CTIA는 스마트폰과 배터리를 확인하고 국제적인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CTIA의 톰 래프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삼성과 협력해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WSJ에 말했다.

WSJ는 배터리 발화 위험을 줄이려면 단말기 제조사의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고, 적어도 신뢰할 수 있는 업체의 UL 인증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배터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거나 휘어 보이는 경우에는 그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만일에 대비해 집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알아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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