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은 11일 오후‘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무선사업부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고 사장은 “상당한 규모의 경영 손실은 차치하고라도 지난 몇 주간의 상황과 오늘의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릴 마음의 상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저 또한 사업부장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는 지지와 신뢰를 주시는 임직원 여러분께 마음 깊이 죄송한 마음과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썼다. 고 사장은 “고객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모든 고객이 우리 삼성 제품을 다시 신뢰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끝까지 (발화 원인을) 밝혀 품질에 대한 자존심과 신뢰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 게시판에는 고 사장의 이메일을 응원하는 직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는 등 재도약을 다짐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 사장은 지난달 2일 갤럭시노트7 250만대 전량 리콜을 발표할 당시에도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한 엔지니어가 “전량 리콜 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세요. 내 PS 안 받아도 되니까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 부끄럽습니다”라는 내용을 올렸다.
이에 고 사장은 “사업부장으로서 문제를 유발하게 한 점 부끄럽게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 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극대화하고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무선사업부로 거듭나겠다”는 댓글을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