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갤노트7)’ 악재로 삼성그룹펀드 수익률이 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 제안과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지난 한 주 테마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삼성그룹펀드는 갤노트7 단종이 공식화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선 것이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삼성그룹펀드 수익률은 -0.95%를 기록했다. 설정액도 전일(28억5800만 원) 대비 11.4%(3억2700만 원) 많은 31억8500만 원 감소했다. 수익률의 마이너스 후퇴는 지난 5일(0.51%) 플러스 수익률 회복 이후 사흘 만이다. 갤노트7 생산ㆍ판매 중단에 따른 시장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0~2% 안팎의 수익률 등락을 보여온 삼성그룹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7.92%를 기록하면서 회복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1일 갤노트7 판매ㆍ교환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삼성그룹펀드 수익률은 지난달 13일(-3.06%) 이래 두 번째로 크게 떨어졌다. 전달 10일 삼성전자가 미국, 한국 등 10개국에 갤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한 이후 12일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13일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익률 기록했다.
삼성그룹펀드는 삼성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 비중이 최대 30% 수준으로 가장 크다. 삼성전자 사업 위기 및 불확실성이 펀드 수익률과 설정액 등에 바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지난 일주일간 0~3% 안팎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삼성그룹펀드(운용ㆍ모펀드 제외)도 11일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KODEX삼성그룹주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등이 각각 -1.36%, -1.21%, -1.07%의 수익률로 손실폭이 컸다.
펀드 설정액도 크게 감소했다. 22개 삼성그룹펀드(ETF 제외ㆍ재투자분 포함) 중 절반 이상에서 펀드 설정액이 줄었다. 특히 ‘IBK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경우 11일 하루 동안 1억17000만 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 일주일 동안 감소액(1억760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갤노트7 단종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다만 스마트폰 사업의 조기 회복 관측 등 삼성전자의 중장기 사업 및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빠른 수익률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