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금리 또한 1.2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명의 전문가들 모두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1.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8ㆍ25 대책에도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상승세가 동결 전망의 가장 큰 근거로 꼽혔다. 게다가 2분기(4~6월) 국내 성장률이 0.8%로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도 동결에 힘을 보탰다.
대외적으로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부담이다.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일본과 유럽의 경우 최근 테이퍼링(채권매입축소) 이슈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 것이 중론이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당장 경기 하방위험이 확산되지 않는 가운데, 가계부채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신중론으로 갈 것 같다”며 “유럽과 일본도 추가 정책에 대한 정책 한계성이 대두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공개된 9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가계부채 심각성에 대해 우려하는 대목이 잦았다. 한 금통위원은 “가계부채가 여신 건전성의 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금융안정 측면의 위험이 커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일 열린 한은 국정감사에서도 저금리가 가계부채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점도 부담이다. 당시 추경호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빠르다”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앞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경우 금융불균형과 가계 소비마저 제약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은의 연내 금리 결정에 대해서도 10인 전문가 모두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월 미국금리 인상 여부와 연말 국내 경제 지표를 확인한 후 내년 초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2월 인상이나 BOJ, ECB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을 확인하는 구간이 필요하다”며 “게다가 당국의 규제에 따른 가계부채가 둔화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그때도 국내 경기 개선이 보이지 않으면 다시 인하 기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당일 발표되는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2.6~2.7%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인 2.7%에서 소폭 내릴 것이란 전망인 셈이다. 또 물가상승률도 7월 예상치(1.1%)에서 0.9~1.0% 수준으로 소폭 하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최근 김영란 법이라든지 한진해운 구조조정, 갤럭시 노트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정부의 추경 집행 등에 대한 정책 효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한은 경제성장률 조정이 클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의 경우 전기요금 인하 등 단기적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하향조정은 있을 것으로 본다”며 “0.1~0.2%포인트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