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한 환차익 기대감 외에도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안전자산 성격을 가지고 있는 달러화를 포트폴리오 통화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다시 말해 원화는 신흥국 통화로 원화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은 위험자산에 올인하는 것으로 글로벌 통화인 달러화를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가져가는 것이 자산가치를 지키는 방법이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달러예금 통장을 개설하는 것이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 통장에 넣은 뒤 추후 달러 가치가 오르면(원ㆍ달러 환율 상승)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환차익에 세금이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달러 수시입출금 통장의 이자는 연 0.1%, 달러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 대략 연 1% 수준으로 상당히 낮다.
목돈을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면 달러연금보험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탈 때에도 달러로 지급받는 상품으로 10년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중수익 이상을 원한다면 달러 투자상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데, 대표적인 상품으로 달러 주가연계증권(ELS)펀드가 있다. 이 상품은 세 가지 기초자산(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과 관련해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기존 은행권 달러예금 대비 3~5배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조기상환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투자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원금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역외펀드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역외펀드는 해외에 등록된 펀드에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달러ELS처럼 따로 만기가 없이 수익실현 시점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투자 상품이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LS의 기초자산에 리자드베리어(일정 조건)를 추가 설정해 조기상환 가능성을 크게 높인 ‘리자드ELS’다. 원금 손실 공포가 커지면서 빠른 청산을 전략으로 하는 파생상품으로, 위기 상황에서 도마뱀처럼 꼬리를 자르듯 청산해 안정성을 강화, 지수가 추가 하락하기 전에 조기상환할 수 있어 위험 관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기초자산의 지수 하락으로 ELS의 상환주기가 연장되고, 지수 하락 시 높아지는 불안감에 환매하고 싶어도 환매수수료 때문 (유동성 제약)에 현실적인 환매가 불가능했던 기존의 ELS의 약점을 보완하여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리자드ELS는 일정 기준(리자드 베리어)을 충족하면 빨리 정리할 수 있어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정 기간에 기초자산이 원금 손실 구간에 빠지지 않았으면 약속한 이익과 원금을 제공해 조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예고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달러자산을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일정 비율 포트폴리오에 담고 가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투자 상품을 통해 자산을 관리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