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세기의 대결이 시작됐다. 미국 뉴욕 주 헴프스테디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26일(현지시간) 밤 9시 미국 대통령선거 1차 TV토론이 개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TV토론 진행자들은 청중에게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위를 하지말고 정숙을 유지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토론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악수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WSJ는 토론 직전에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에 2.3%포인트 앞서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오차 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접전을 펼치는 것이다.
이번 TV토론 시청자 수는 1억 명으로 역대 대선 TV토론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미국 최대 이벤트인 프로 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과 맞먹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자리와 관련해 클린턴에게 첫 질문이 던져지면서 토론이 시작됐다. 첫 질문은 “왜 당신이 트럼프보다 좋은 선택인가”였다. 클린턴은 두 돌을 맞는 자신의 손녀딸을 언급하면서 “이번 선거의 핵심 질문은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어떤 것이며 우리가 함께 구축할 미래는 어떤 것이냐’라는 것”이라며 동일노동·동일임금, 유급 가족 휴가 등 자신의 공약을 또박또박 설명했다.
클린턴이 밝은 미래를 얘기한 반면 트럼프는 미국의 어두운 이미지를 그리는 것으로 토론을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가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가도록 둘 수 없다”며 “경제를 부흥시키는 열쇠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일자리를 아웃소싱하는 것을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