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오락’ 리테일테인먼트 속속 도입

입력 2016-09-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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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 ‘아쿠아필드’ 각광…홈플러스, 체험놀이시설·풋살파크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문화 체험의 장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타필드 하남 ‘아쿠아필드’, 홈플러스의 송도점 문화센터와 서수원점 풋살파크.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문화 체험의 장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타필드 하남 ‘아쿠아필드’, 홈플러스의 송도점 문화센터와 서수원점 풋살파크.

쇼핑 공간이 오락 기능을 겸하며 진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온라인 채널과의 무한 경쟁에서 차별화하는 방안으로 이른바 ‘리테일테인먼트’ 콘셉트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홈플러스 송도점 등이 대표적인 예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홈플러스 등은 소매업(retail)과 오락(entertainment)이 결합한 용어인 ‘리테일테인먼트’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소비의 개념을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흥미와 재미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장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지난 5일 프리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에는 18일까지 방문한 고객 수가 174만7000명에 달한다. 스타필드 하남의 큰 특징은 ‘쇼핑테마파크’ 개념의 도입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의 경쟁 상대로 놀이공원, 야구장을 꼽은 바 있다. 신세계는 가족 단위 고객 유입을 위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쇼핑몰 체류 시간을 늘려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옥상에 설치된 워터파크인 ‘아쿠아필드’, 체험형 스포츠 시설인 ‘스포츠 몬스터’, 복합영화 상영관인 ‘메가박스’ 등이 있다.

홈플러스 송도점도 ‘리테일테인먼트’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인천 송도는 다른 도시에 비해 20세 이하 비중이 5% 이상 많아 어린이와 청소년 편의 및 교육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총 1970㎡(596평)를 할애해 인천 최대 규모로 꾸민 어린이 체험 놀이시설 ‘송도 상상캠퍼스’를 지었다. 이 놀이시설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평균 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을 위한 공연형 이벤트 강좌, 유명 영어학습 강좌, 공지영 작가 등 유명인사 초청 테마 특강, 스마트 강의실을 활용한 IT 강좌, 마트 최초 개인 PT룸에서 진행되는 맞춤 운동 클래스 등이 특히 인기다.

홈플러스 서수원점 풋살파크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예약사이트 오픈 이후 야외구장 2곳의 대관 예약률이 72%를 넘어섰다. 특히 어린이 축구클럽으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최근까지 2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집됐고, 보호자를 동반해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동준 홈플러스 몰 리빙팀장은 “당초 3만6000명 정도의 고객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현재 추세로 보아 연간 5만 명 이상의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한국 가계 소비패턴 변화의 핵심 중 하나는 레저”라며 “선진국의 유통업체 역시 이런 수요를 유인하기 위해 리테일테인먼트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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