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이 국내 경제의 실물 부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의 강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주 지진에 대해 “심리적인 충격은 맞지만 당장 국내 경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아 강력한 안전자산 선호 재료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과거 일본의 경우 대규모 지진 발생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도 급등했지만, 경주 지진의 경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일본은 큰 폭의 성장률 둔화를 기록했고,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에는 극단적인 불안 심리로 심지어 금리까지 상승한 경우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전일 경주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는 미미한 평으로 일부 원전시설 중단과 같은 부분이 우려요인이나 장기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제의 심각성이 커질 경우 국내경제 및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늠하기 어려우나 잠재적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위험회피와 안전선호를 이끌 정도는 아니다”며 “10월 국내금리 인하기대가 약화된 현시점에서 채권은 단기안전자산 선호재료에 많은 의미 부여를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9월 미국금리 인상 우려가 약화된 부분이 오늘 국내 채권시장의 더 큰 관심사일 것”이라며 “9월 FOMC 에서 연방금리가 동결될 경우 국내외 채권시장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겠지만, 연내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시장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