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가 2016년 국내 64개 업종, 232개 브랜드에 대해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 산업에서는 TV가 2년 연속 사업별 경쟁력 1위를 지켰다. 브랜드에서는 삼성의 TV가 전기밥솥 쿠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3년째 조사ㆍ발표되고 있는 NBCI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현재의 브랜드 가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기업 및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전체 NBCI 평균 1.7%↑… TV가 톱 = 올해 전체 브랜드의 NBCI 평균 점수는 73.5점으로 2015년(72.3점) 대비 1.2점(1.7%) 상승했다. 산업별로 제조업에 해당하는 33개 업종, 117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73.8점으로 전년에 비해 1.5점 향상됐다. 31개 업종, 115개 브랜드가 조사된 서비스업의 NBCI 평균 점수는 73.2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올라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작년부터 이어진 상승 기조가 지속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전반에서 NBCI가 전년보다 상승했으며, 업종 내 브랜드 간 경쟁력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는 최근 3~4년 동안 브랜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 간 마케팅 활동의 수준 차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산업별로 TV 업종의 브랜드 경쟁력이 79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면세점(78점), 대형자동차·태블릿(77점), 소셜커머스·이동통신(76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은행은 70점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또 국제항공, 담배, 정수기, 종합병원 업종이 또한 모두 71점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낮았다.
◇삼성 TV 브랜드 1위 = 올해 NBCI 브랜드 1위는 232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80점을 얻은 삼성의 TV가 차지했다. 이어 신라면·롯데면세점·쿠쿠·파리바게뜨·LG트롬·한샘·에쿠스·쏘나타·갤럭시 태블릿이 79점으로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올해 NBCI 점수가 70점 이상인 브랜드는 215개로 작년 179개에서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60~69점에 해당하는 하위 브랜드 수도 17개로 작년 대비 줄었다. 신규 조사대상 브랜드 대부분이 70점 이상을 기록했고,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대비 지수가 하락한 업종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업종 전반에 걸쳐 브랜드 경쟁력이 향상됐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NBCI 평가 수준이 향상된 것은 분명 고무적인 현상으로, 소비 침체에 대응하려고 소비자가 당장 체감하기 쉬운 ‘가격적인 요소’에 마케팅 자원을 집중했던 각 업종 내 하위 브랜드들의 지수 상승이 상대적으로 눈에 띈다”며 “향후 브랜드 리더의 입지를 굳히려면 혁신적인 상품 개발, 품질 관리와 관련된 활동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