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 아시아 포럼(Boao Forum for Asia, 이하 보아오 포럼)’은 중국에 본부를 둔 비정부 비영리 국제단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정치 경제 지식인들이 모이는 국제회의인 ‘다보스 포럼’을 주최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을 벤치마크해 설립한 것으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구상됐다. 보아오 포럼은 2001년 2월 27일 설립, 2002년 4월 12~13일 첫 번째 국제 회의가 열렸고, 이후 연례로 자리매김했다.
보아오 포럼에는 각국 정상과 대기업 경영자, 학자, NGO 대표 등 정부와 민간의 인재들이 모여 아시아와 세계 경제 동향, 금융 정책, 경제 통합, 경제 투자, 국제 협력, 사회 문제, 환경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많은 경제인과 정치인, 사회 운동가들이 직접 만나 논의를 통해 국가 간 협력과 기업 제휴 등의 장(場)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보아오 포럼 출범 10주년이었던 2011년에는 보도진만 600여 명, 자원봉사자는 300명에 달해 화제가 됐다. 그만큼 10주년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했다는 의미다. 당시 중국 정부는 공항에서부터 귀빈들을 맞아, 공항에서 하이난까지의 교통 수단, 포럼 개막식, 리셉션 등 합동 리허설까지 실시했다고 한다.
또한 보아오 포럼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2013년에는 이례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그리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게이츠는 만찬에 참석해 혁신에 대한 특별 대화를 가졌고, 소로스는 오찬에 참석해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을 공유했다. 라가르드 총리는 IMF 시스템의 지배 구조에 대해 논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게이츠는 2015년에도 참석해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대해 발언하는 한편 성공 비결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당시 게이츠는 “AI 개발은 좋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머스크 CEO는 “AI 개발을 적극 추천하지는 않지만 관련 연구를 반대하지도 않는다”며 “AI 관련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3월 22~25일 열린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 새로운 미래 : 뉴 다이내믹, 뉴 비전(새로운 활력과 비전)’을 주제로 88개 세션이 열렸다. 리커창 중국 총리 등 13개국 정상, 각국 정부 관계자, 200여 개사 경영진 등 62개국 21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2013년 4월 최 회장의 후임으로 보아오 포럼 상임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