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성장하고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금융지식을 갖추는 게 기본적 소양이 된 시대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의 잘못된 점을 밝히고 징계를 하는 게 본연의 임무라면, 국민들에게 꼭 알아야 할 금융지식을 알리고 유익한 자료를 제공해 금융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다.
금감원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기초 금융상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100% 활용하면 어려운 금융이라는 인식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
◇학생들 금융교육 앞장 = 금감원의 자랑 중 하나가 뛰어난 금융전문가의 교육지원 서비스다.
금감원은 전국 각 초·중·고교와 금융회사의 각 지점을 이어주는 ‘1사1교 금융교육’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사1교 금융교육은 결연 금융회사가 결연 학교 학생들에게 방문교육, 체험교육, 동아리 활동 지원 등 다양한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때 금융회사에서 파견된 강사에 대해 교육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청은 금감원이 운영 중인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이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다양한 교육 자료도 받을 수 있다. 특히 동영상, 생활만화, 용어해설, 생활금융 교과서 자료, 교구재 등을 제공해 먼 지역의 학교에서 재밌게 금융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금감원은 홍보관인 ‘금융마루’를 평일 일과 시간 동안 개관 중이다. 초등학생 이상 학생들은 누구나 가서 금융교육 체험, 금감원 역사 소개, 영상 관람 등을 할 수 있다. 20인 이상 단체도 등록할 수 있어 한 번쯤 다녀올 만하다.
◇재산과 부채관리 상담 서비스 = 돈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퇴직을 앞둔 회사원 이모(57) 씨는 노후 준비 자산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다 금융감독원에 전화를 걸었다.
퇴직 후 해외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두 아들의 결혼 자금을 떼고 나면 막상 본인을 위한 자금은 부족할 것 같다는 게 문제였다.
금감원의 금융전문상담원은 국민연금 수령 때까지 연금 공백기, 퇴직 후 해외여행에 필요한 자금 등을 따져보고 이씨에게 퇴직할 때까지 저축 가능한 금액의 50%만큼만 자녀를 도와주라고 권유했다.
현재 운영 중인 주식·펀드는 유지하되 추가 저축은 안전자산에 넣고, 은퇴 전까지 꾸준히 지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이 씨처럼 올해 상반기 금융자문 서비스를 이용한 사례는 모두 7064건일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상담 연령은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했으며 연령별로 주요 질문 사항은 달랐다.
20대는 학자금 대출 상환 및 저축방법 등, 30~40대는 자녀학자금 마련 및 주택마련 자금과 부채 관리, 50대 이후는 노후·은퇴 자금 마련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 60대 이상은 상속과 증여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금융정보 한 번에 모아보기 = 최근 예·적금, 대출 등 여러 금융상품의 금리와 수익률을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절세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도 시작했다.
‘금융상품 한눈에 홈페이지’에서 절세금융상품의 세제혜택 조건, 가입 한도, 중도 해지 시 손실 등을 비교 안내하기로 했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 연금저축, 저축성보험,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의 세제 혜택을 따져볼 수 있다. 절세금융 상품은 해지하면 세제 혜택이 없어지거나 손실을 볼 수 있어 가입 전에 정확히 알아봐야 한다.
공적 대출 중개기관인 한국 이지론의 대출 신청 화면을 ‘금융상품 한눈에’ 홈페이지와 연결해 개인별 맞춤 대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본인의 소득, 직업, 재산 등 개인 신용정보를 입력해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을 찾고 직접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대출받을 수 있는 금융회사가 어디인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저신용자들이 본인의 신용 상태에 맞는 대출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능도 추가했다.
현재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비교할 수 있는 상품은 모두 850여 개이며 사이트는 지난 1월 중순 문을 연 이후 101만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비교 검색한 금융상품은 정기예금(34.1%)이었고 적금(27.9%), 주택담보대출(10.0%), 연금저축(9.2%)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