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에 신규로 등록한 국회의원 154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34억211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8대 국회(161명, 평균 32억 원)와 19대 국회(183명, 재산 평균 15억 원)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재산을 공개했다.
2341억205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을 제외하면 평균 재산은 19억1408만 원이다.
재산 신고대상에는 초선 의원뿐 아니라 19대 국회의원을 지내지 않았거나 재직했더라도 중간에 사퇴했다 다시 당선된 재선 이상 의원 등이 포함됐다.
재산 규모별로 50억 원 이상 12명(7.8%), 20억∼50억 원 27명(17.5%), 10억∼20억 원 37명(24.0%), 5억∼10억 원 34명(22.1%), 5억 원 미만 44명(28.6%)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더민주 의원들이 평균 52억54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새누리당 26억5824만 원 △국민의당 14억7338만 원 △정의당 3억8461만 원 등의 순이었다. 김병관 의원을 빼면 더민주 의원 평균재산은 16억1735만 원으로 줄어든다.
수천억 자산가부터 마이너스 재산까지 의원 간 ‘빈익빈 부익부’도 여전했다.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병관 의원은 재산 대부분이 주식이었다. 김 의원은 웹젠 주식 943만5000주를 갖고 있었으며, 현재 가액으로 2042억 원에 달한다. 부인도 카카오 주식 18만6661주(191억 원)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 예금 약 58억 원과 17억 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전세권 등 29억여 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다음으로는 ‘박정어학원’으로 유명세를 탄 더민주 박정 의원이 237억 원으로 재산 상위 2위에 올랐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은 212억 원의 재산을 신고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195억 원),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86억 원),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86억8560만 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반면 육군 준장 출신의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채무 2억1000만 원을 신고, 총 재산 -550만 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또 더민주 송기헌 의원(868만 원),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2691만 원), 더민주 황희 의원(8421만 원),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1억1389만 원)도 재산 하위 5명에 포함됐다.
한편, 재산공개 대상 의원 중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공개를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 의원 154명 가운데서도 무려 48명(31.2%)이 부모나 자녀, 손자·손녀 등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독립 생계’, ‘타인 부양’ 등의 이유였지만, 고위직 재산 흐름의 투명성 강화라는 재산공개 제도의 취지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국회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고위직의 직계 존·비속의 재산공개를 선택이 아닌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면서 “제도 개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