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이란이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에 협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반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9센트(1.46%) 오른 배럴당 48.1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9센트(1.61%) 상승한 배럴당 49.9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가 22일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의 공급 증가를 배경으로 2017년 WTI 평균 가격은 45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란이 생산량 동결 협력에 적극적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 통신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석유 업계 관계자를 인용, 이란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조만간 제재 이전의 생산수준에 도달하고 나면, 다른 산유국들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산유국들이 내달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생산량 제한 등 유가 안정 조치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핵 개발 문제로 인한 경제 제재가 올 1월에 해제된 이란은 증산을 우선하고 있으며, 4월에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 증산 동결을 거부한 바 있다.
ESAI에너지의 사라 에머슨은 “구두 개입이 또 나왔다”고 지적하고, “이란과 이라크, 사우디는 모두가 주목하는 OPEC 회원국이다. 이 나라에서 나오는 뉴스라면 시장은 예외없이 반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