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센트(0.45%) 오른 배럴당 4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7월 6일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WTI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가장 긴 오름세다. 런던 ICE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62센트(1.3%) 올라 배럴당 49.8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 재고 통계에 영향을 받았다.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2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52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휘발유 재고도 27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16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크게 비켜간 것이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가 7월 26~2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발표한 후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한 것도 원유 매입을 자극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다음 달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 등 가격부양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원유 매수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