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이번 주 안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토마스 쿨은 2013년 9월부터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쿨 사장을 이르면 이번 주 목요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 조사내용을 검토한 결과 쿨 사장를 불러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쿨 사장을 상대로 타머 대표와 협의한 뒤 소프트웨어 교체와 시험성적서 조작에 관여한 적이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쿨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골프 1.4 TSI 소프트웨어를 몰래 바꿔 불법으로 인증을 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골프 1.4 TSI가 국립환경과학원 배출가스 인증시험에서 불합격하자 별도 허가 없이 전자제어장치(ECU)를 두 번이나 바꿔 차량 인증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해당 장치를 교체하면 차량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변경 전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를 무시했다. 쿨 사장은 또 국립환경과학원에 인증을 신청하면서 제출한 배출가스ㆍ소음 시험성적서 등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타머 총괄대표를 11일과 12일, 14일 3일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타머 대표는 인증서 조작과 소프트웨어 교체를 지시했는지를 묻는 검찰의 추궁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타머 총괄대표에 대한 신병처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박동훈(64)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