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가 해외 매출의 증가, 모바일 게임사업 성공에 힘입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은 사상 첫 반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넷마블게임즈와 카카오는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와 카카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주요 게임·포털업계의 2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액은 지난 3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성과가 반영되면서 3765억 원을 기록해 분기 매출액 최대치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매출액 9872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카카오는 콘텐츠, 네이버는 해외 매출이 두드러졌다. 카카오 2분기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콘텐츠 부분에서 수익을 거뒀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한 음원 서비스 ‘멜론’을 비롯해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해외 흥행, 카카오페이지·이모티콘 등의 성과가 더해지며 총 1904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네이버는 전체 매출 중 35%에 해당하는 3497억 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상장한 라인을 비롯해 스노우와 웹툰, 네이버 페이가 해외에서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3분기 매출 1조 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게임업계도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넥슨 일본법인은 2분기 매출액이 381억2300만 엔(약 4099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956억2000만 엔(약 1조282억 원)으로 첫 반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연 매출 첫 2조 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넥슨의 성과는 상반기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인해 엔화가 강세를 기록한 와중에도 성장을 이뤄내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3분기에는 오너 리스크와 올해 기대작이었던 ‘서든어택2’의 부진 등으로 인해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매출액 3525억 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며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특히 해외 매출액 2036억원으로 58%를 차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넷마블의 2년 연속 연 매출 ‘1조 클럽’ 달성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240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무난한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은 4814억 원으로 5000억 원에 못미치지만 하반기 출시한 모바일 신작과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을 통해 매출 상승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