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후폭풍으로 엔터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코스닥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55억 원, 105억 원을 순매수하며 전 거래일 대비 0.34포인트(0.05%) 오른 696.4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오락·문화업종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3억 원, 45억 원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7.81포인트(1.59%) 오른 500.38에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592억 원, 오락·문화업종에서 119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사드 후폭풍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엔터주에 집중되면서 엔터 기업들에 대한 외인 지분율도 급증했다. 지난 2일 2만76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사드 후폭풍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에스엠(SM)은 최근 외인 지분율이 11.14%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 에스엠 주가가 5만 원에 육박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던 기간 외인 지분율이 9%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4억2000만 원 순매수하면서 에스엠의 주가를 소폭 끌어올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역시 8일 장중 3만1800원까지 떨어지면서 최저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외국인들은 오히려 16억2500만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인 지분율 역시 14.22%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외인의 저가 매수 물량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흥국증권 김태성 스몰캡팀장은 “최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류문화 규제에 공포심이 조장되면서 엔터주들에 대한 과도한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며 “급락한 엔터주들에 대한 매력을 느끼면서 외인들이 지분 매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실제 에스엠은 지난해 해외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13%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전면적인 엔터 업계 위기설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