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판 깨지나…중국 자본 ‘갈지자’ 행보

입력 2016-08-09 09:36 수정 2016-08-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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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시장이 중국계 자본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올해 4월 초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 계약서를 체결했지만, 5개월이 가까워지도록 인수에 대한 어떠한 진척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방보험이 중국 감독당국에서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중국으로 건너가 보험감독당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은 다음주 중까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우어리어 CEO의 이번 중국 방문은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속도를 올리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되고 있다.

라우어리어 CEO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비용 감축을 이유로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206명을 희망퇴직시킨 데 이어 100명을 추가로 정리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로 나선 안방보험의 행보가 묘연한 만큼 알리안츠생명 매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라우어리어 CEO의 중국 방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뿐만 아니라 역시 중국계 자본이 인수후보자로 나선 ING생명 매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ING생명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중국 국영 보험사 타이핑생명이 오는 12일 ING생명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ING생명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타이핑생명을 비롯해 중국 푸싱그룹, 중국계 사모펀드 JD캐피털 등이 거론된다.

타이핑생명은 중국 국영보험사라는 점을 제외하고 자금 조달 능력 등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거론됐던 곳이다.

타이핑생명의 인수 불참설이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빌미로 한국 시장에서의 M&A를 막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은 이 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타이핑생명이 문제없이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짧게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타이핑생명이 실제로 인수전에 빠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다만, 한중간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M&A 작업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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