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라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2달러(2.92%) 상승한 배럴당 43.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7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1.12달러(2.5%) 오른 배럴당 45.39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9월 알제리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증산 동결 등 생산 목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며 선물 매수를 부추겼다. 산유량 동결은 지난 4월에도 추진됐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불참을 이유로 지지하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이어 6월 OPEC 정례회의에서도 산유량 동결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부각돼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에서 산유량 동결 논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OPEC 의장 대행인 무함마드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이 현재 약세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낸 것도 원유 매입을 자극했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쉥커 사장은 “비공식 회의에 관한 지극히 공식적인 발표다. 시장에서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급은 머지 않은 미래에 균형을 되찾고,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OPEC의 인식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OPEC 회원국은 오는 9월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비공개 회동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