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에서는 오락, 문화업종에 대한 기관의 매도공세가 이어지면서 엔터주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지난달 4일 3만6150원에 거래를 마친 에스엠의 주가는 5일 2만8150원으로 한 달 만에 22.13% 급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만2250원의 종가로 한 달 새 18.86%의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
52주 신저가 경신도 이어졌다. 에스엠은 5일 장중 한때 4.48% 하락한 2만775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와이지엔터도 전 거래일 대비 4.59% 하락한 3만2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1년 내 최저가를 새로 썼다. 이 외에도 에프엔씨엔터(1만400원), 키이스트(2760원) 등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오락, 문화업종의 전체 시가총액은 6조4553억 원으로 한 달 만에 6337억 원(8.93%)이 증발했다. 삼화네트웍스가 37.50% 감소하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이매진아시아(-29.69%), 에스엠(-19.64%), JYP엔터(-18.79%), 판타지오(-18.41%), 에프엔씨엔터(-13.46%)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시총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엔터주들이 폭락한 데는 지난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계속된 중국발 ‘사드 괴담’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드 후폭풍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등이 한중FTA 등 법적인 절차에 얽혀 규제가 쉽지 않은 반면, 문화콘텐츠는 출연 금지 조치 등 얼마든지 제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은 5일 전 거래일 대비 4.47% 하락한 9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일, 2분기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119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지 한 달 만에 24.93%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전일 대비 2.68% 감소한 36만3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4일 대비 주가가 17.31%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