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3일 금융위원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에 대해 증권업 규제 변화는 장기적으로 대형증권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전일 초대형 IB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차등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장기적으로 증권사의 대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1년 이내 어음 발행이 가능해지고, 8조 원을 넘는 경우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기업 대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대형증권사가 적극적으로 기업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건전성 규제(NCR)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법 도입 이후 증권업의 규제 변화는 △자본시장의 기업금융 기능 강화, △자산관리 시장 확대 대응력 확보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이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통한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수월해진다면 국내 증권사들도 기존의 단수한 위탁매매 중심의 증권업보다 전문적인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다만 증권업 규제 변화의 영향 강도는 증권사마다 상이할 전망인데, 자금여력이 높고 자산관리시장에서 상품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증권사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또 “향후 대형증권사의 기업금융 기능은 강화될 전망이다”며 “발행 어음 및 종합투자계좌를 통해 기업 대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신용공여를 확대할 수 있고, NCR 규제 완화로 투자여력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기업신용공여 규모는 지난해 6월말 기준 2.7조 원 수준이며 비중은 자기자본대비 14.9%, 총자산대비 0.74%이다. 과거 골드만삭스의 총자산대비 여신 비중이 4.4%인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증권사의 기업신용은 낮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합병 및 증자를 고려할 경우 국내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합병 시 6.7조 원, NH투자증권 4.5조 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 시 3.8조 원, 삼성증권 3.4조 원, 한국투자증권 3.2조 원, 신한금융투자 증자 고려 시 3.0조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