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9741억 원)보다 약 4.1% 증가했다. 총매출액도 12조8240억 원으로 3.8% 늘었다.
2분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KT다.
KT는 올 2분기 4년 만에 영업이익이 4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4270억 원, 매출액 5조6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8%, 4.5%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서도 역대 최고치인 3만6527원을 기록, 4년 만에 SK텔레콤(3만6205원)을 넘어섰다. KT의 실적 호조는 유·무선, 미디어 등 전 사업이 고른 성장 때문이다.
KT의 ARPU 상승은 LTE 가입자 비중 증가가 견인했다. 2분기 KT의 LTE 가입자는 1361만 명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의 74.1%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분기보다 51만 명 늘어난 2003만 명이지만 전체 68.7%로 KT보다 비중이 낮다.
LG유플러스는 매출액이 2조87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01억원으로 6.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올해부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분기별로 미리 반영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5.6% 증가해 그나마 양호하다는 평가다.
반면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4조2673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0.3% 늘어 변화가 없었고, 영업이익은 4074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영업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11번가'에 투자와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도 콘텐츠 투자를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통사의 성적을 가른, 또 다른 요인은 선택약정할인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서 LTE 가입자 비율 외에 선택약정 가입자 비율이 실적을 좌우했다.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 지원금 대신 약정 기간 매달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4월 할인율이 12%에서 20%로 상향조정된 후부터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은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공시지원금 보다 할인율이 높아 이통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통 3사의 선택약정 가입자는 올 상반기 8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무선 가입자 가운데 선택약정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이 14%로 KT(11%)보다 높다. 타사보다 요금할인을 받는 고객 비율이 높아 ARPU에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