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2분기 실적… KT ‘방긋’ SKTㆍLGU+ ‘주춤’

입력 2016-08-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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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일제히 발표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줄면서 ‘주춤’한 반면 KT는 4년 만에 분기 영업익 4000억 원을 넘기면서 나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9741억 원)보다 약 4.1% 증가했다. 총매출액도 12조8240억 원으로 3.8% 늘었다.

2분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KT다.

KT는 올 2분기 4년 만에 영업이익이 4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4270억 원, 매출액 5조6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8%, 4.5%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서도 역대 최고치인 3만6527원을 기록, 4년 만에 SK텔레콤(3만6205원)을 넘어섰다. KT의 실적 호조는 유·무선, 미디어 등 전 사업이 고른 성장 때문이다.

KT의 ARPU 상승은 LTE 가입자 비중 증가가 견인했다. 2분기 KT의 LTE 가입자는 1361만 명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의 74.1%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분기보다 51만 명 늘어난 2003만 명이지만 전체 68.7%로 KT보다 비중이 낮다.

LG유플러스는 매출액이 2조87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01억원으로 6.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올해부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분기별로 미리 반영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5.6% 증가해 그나마 양호하다는 평가다.

반면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4조2673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0.3% 늘어 변화가 없었고, 영업이익은 4074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영업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11번가'에 투자와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도 콘텐츠 투자를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통사의 성적을 가른, 또 다른 요인은 선택약정할인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서 LTE 가입자 비율 외에 선택약정 가입자 비율이 실적을 좌우했다.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 지원금 대신 약정 기간 매달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4월 할인율이 12%에서 20%로 상향조정된 후부터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은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공시지원금 보다 할인율이 높아 이통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통 3사의 선택약정 가입자는 올 상반기 8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무선 가입자 가운데 선택약정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이 14%로 KT(11%)보다 높다. 타사보다 요금할인을 받는 고객 비율이 높아 ARPU에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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