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서 511만6800대를 팔았다.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역풍이 됐지만 중국과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로써 폭스바겐은 2년 연속 상반기 판매 1위를 달성했다.
폭스바겐과 수위를 다퉈온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위에 머물렀다. 도요타는 올 상반기 그룹 전체의 세계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499만2000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이하쓰공업과 히노자동차를 포함한 도요타의 상반기 일본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112만3300대, 해외 판매는 0.7% 감소한 386만8000대였다. 해외는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유럽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중동과 미국 등에서 부진을 보였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도요타가 4년 연속 1위였다. 2015년 연간 판매 대수는 폭스바겐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993만600대, 도요타는 0.8% 감소한 1015만1000대였다. 올들어서 현재까지는 폭스바겐이 약 12만 대 앞서는 상황.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인기를 모으는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히트 상품의 적기 투입이 양사 경쟁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