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은 27일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은 0.1%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으로 친박계 의원을 중심으로 40여명의 당내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곳곳에서 출마 권유를 받은 데 대해선 “사실 2주간 고민을 많이 했다”며 깊은 고민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귀중하신 의원님들이 제 방에도 찾아오시고, 전화를 주시고, 또 만나서도 ‘우리 대표님의 경륜을 이번에 쏟으셔서 당이 어려울 때 한번 좀 나와주시죠’라는 간곡한 말씀이 있었다”면서 “제가 귀중한 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겠느냐”고 부연했다.
이날 회동을 두고 전대를 앞둔 ‘친박계 세몰이’, ‘친박후보 교통정리’라는 시각을 의식한 듯 “저는 오늘 누가 저에게 욕을 해도 대응하지 않는다. 일체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대까지 여러 가지 당내에 품격 없는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여러분이 좋은 지도부가 나오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 의원은 또 “전대가 끝나면 국회의원분들 모시고 당의 화합을 이끌고 갈등을 치유하려 한다”면서 “저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고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갑윤·정우택·조원진·김태흠 의원 등 친박계가 다수를 이룬 가운데, 정용기·박순자 의원 등 일부 비박계 인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