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눈 상태와 시력에 따라 영상 품질을 조절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VR렌즈가 국내 스타트업에서 개발돼,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자금조달을 시작한다.
3년차 스타트업 기업 누누로는 VR렌즈의 전후좌우 조절이 가능하고 렌즈 전후면 곡률변경을 달리한 VR전용렌즈를 개발, 19일 오후 4시부터 미국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목표 금액은 총 1만5000달러(약 1700만 원)이다.
누누로VR은 카드보드 형태의 외형에 자체 개발한 VR전용렌즈가 탑재돼 있다. 핵심기술이 렌즈(Lens)에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는 외형이다.
누누로VR은 초점 조절렌즈(Adjustable Lens)를 통해 사용자가 렌즈를 미세 조정할 수 있다. 이 렌즈는 전후좌우 조절이 가능하고 렌즈 전후면의 곡률반경을 다르게 설계해 사용자의 시력과 눈 상태에 따라 VR 영상 품질을 향상시키고 어지러움을 줄여주어 영상을 오래 보게 할 수 있다.
누누로 김진태 대표는 안경광학을 전공한 후 오랜 기간 검안전문가 일을 하다가 VR 헤드셋을 15분 이상 착용하면 어지러움 또는 매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이 같은 후유증의 원인 중 하나가 렌즈에 있다고 생각했다.
3년 전 창업한 김 대표는 VR렌즈 개발에 착수, 사용자 맞춤형 VR렌즈 개발에 성공해 현재는 양산체제까지 갖추게 됐다.
김 대표는 이 기술로 올해 초 창업진흥원의 미국 시장진출 지원 프로그램인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실리콘 밸리의 알토 비즈니스 그룹(Altos Business Group)과 미국 현지의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인 ‘Open Ceed’가 주관하는 킥스타터 캠프(Kickstarter Camp)에 선정됐다. 이 같은 인연으로 미국시장에서 킥스타터를 통해 누누로VR을 선보이게 됐다.
누누로는 지난 5월 눈빗(Noonbit, Inc.)이라는 실리콘밸리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전 세계에서 24개 스타트업만 선정하는 경연대회인 ‘월드컵테크 챌린지(WCTC)’에서 국내 최초로 결선까지 올랐다.
눈빗은 지난 6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킥스타터를 위한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미국에서 본격적인 유통망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7년에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Anti-fog 기능, 자외선 차단기능 등을 VR헤드셋에 자유롭게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VR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컨트롤 센서가 탑재되어 주변기기의 확장성을 넓힌 제품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머무르고 있는 김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는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등이 VR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에 있어 미국 현지의 VR 업체들과는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킥스타터는 단순히 창업자금을 모으는 창구가 아니라 인터넷 공유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치 있는 회사를 후원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그런 면에서 누누로는 일단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가치 있는 회사로 눈도장을 받은 셈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VR헤드셋 업체들이 모두 사용자의 눈과 광학측면을 주요하게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렌즈를 적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와는 달리, 최초로 사용자의 눈 상태에 맞출 수 있도록 만들어진 VR전용렌즈 및 장치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