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라인은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주당 32.84달러 대비 27% 폭등한 41.5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라인은 15일 도쿄증시 상장도 대성공을 거뒀다. 다만 이날 도쿄증시가 개장하자마자 라인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오전에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의 5배 달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상장으로 라인의 시가총액은 87억 달러(약 9조8800억원)에 이르게 됐다. 라인은 뉴욕증시에서 총 3500만 주를 발행해 약 13억 달러를 조달했다. 뉴욕증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물량은 2200만 주이며 도쿄에서는 1300만 주가 상장됐다. 아울러 라인은 525만 주에 이르는 초과배정옵션도 행사할 계획이다.
이로써 라인의 IPO는 올해 IT 기업의 IPO 중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올 들어 미국에서 IT 기업의 IPO가 저조한 가운데 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폭넓은 인기를 끄는 라인의 상장에 주목했다.
이날 상장 기념 오프닝벨은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울렸다. 신중호 최고글로벌책임자(CGO)와 마스다 준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CSMO)도 참석했다. 황 CF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요 시장 4곳,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 사업을 강화할 투자기회에 자금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호 CGO는 미국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가 스마트폰 환경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우리는 진화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음악 스트리밍과 결제,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CNN머니는 “투자자들에게 비치는 라인의 매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CNN머니는 라인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 앱으로 2억1800만 명에 이르는 막대한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광고와 가상상품, 결제 등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례적으로 상장 당일에 라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일본 공모가보다 27% 높은 4200엔으로 각각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라인의 최대 과제는 정체 상태에 빠진 사용자 증가세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려면 일본과 동남아시아 이외의 다른 해외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