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한편에서 정크 등급의 회사채 디폴트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 등급 회사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은 6월 현재 4.9%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데이터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에 따르면 특히 국제 유가 하락 여파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에너지 관련 기업의 디폴트액은 288억 달러, 해당 업계의 디폴트 비율은 15%에 달했다. 원유 채굴 및 생산 부문으로 한정하면 29 %나 된다.
올들어 유가가 20% 가량 반등했지만, 원자재 가격 전체가 여전히 매우 저렴한 수준이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이던 시절에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을 늘린 에너지 생산 기업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헤인스앤분 로펌에 따르면 덴버에 본사를 둔 트라이앵글 USA 페트롤리엄은 2주 전, 2015년 상반기(1~6월) 사이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85번째 원유·가스 생산 회사로 기록됐다.
피치는 원유 부문의 디폴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채굴업체 핼콘리소시스가 지난달 18억 달러의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지적했다.
피치의 레버리지드 파이낸스 부문의 에릭 로젠탈 책임자는 “에너지 부문 및 금속 광물 부문의 높은 디폴트와 연초 대비 채권 발행 건수가 적다는 조합이 고수익 채권 시장에 대한 원투 펀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은 최근들어 회복되고 있으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후 하락폭도 만회했다. 또한 6월에는 고수익 채권 발행액이 4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서 상반기 발행액은 1160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은 2510억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