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영주귀국 동포인 안해준 옹이 11일 부산 기장군 정관면 자택에서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관계자들에게 ‘결의형제서약서' 기증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대일 항쟁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 청년 9명의 도원결의의 징표로 만든 ‘결의형제서약서’가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전시된다.
13일 역사관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사는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인 안해준(78) 옹은 11일 ‘결의형제서약서’ 2권을 기증했다.
결의형제서약서는 성인 손바닥 한 쪽 크기로, 1950년 3월 12일과 1957년 2월 17일에 각각 만들어졌다. 서약서에는 서문과 함께 조선인 청년 9명의 사진, 이름, 본적 등이 기록돼 있다. 서문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서로 도와가며 잘 살자는 결의를 담았다.
▲사할린 조선 청년 9명의 도원결의 징표로 만든 ‘결의형제서약서’. 사진제공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안 옹은 이 서약서를 친형한테 물려받았으며, 역사관 관람객들이 이를 통해 당시를 잊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우림 역사관장은 “우리 역사관의 첫 기증유물이면서 역사관이 보유하지 않은 새로운 기록 유물”이라며 “유물 기증자를 위한 ‘명예의 전당’을 역사관과 홈페이지에 만들어 기증문화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