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공매도… 투자전략 어떻게?

입력 2016-07-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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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 에쓰오일, 금호석유, 롯데쇼핑,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등 주목

공매도 공시법이 우리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공매도의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매매전략 노출을 꺼려 쇼트커버링(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한 주식 매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수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년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상위 종목군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이자 업황이나 실적 부진의 늪에서 지속적으로 허덕이는 기업들이었다. 즉, 외국인은 충분한 대차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이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의 구체적인 매도 징후가 포착됐을 때 공매도에 나서는 것이다.

공매도 공시법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공매도가 많은 종목 중 차익 실현이 가능한 경우에는 쇼트커버링을 통한 차익실현 시도가 일어날 전망이다. 공매도 쇼트커버링을 염두에 두고 공매도 비율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이 되는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상위 종목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높으며 업황이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는 기업이 잠재적 쇼트커버링 매수선회 기대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비율이 1~6월 누적 공매도 평균 비율보다 상승하고 6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종목에 쇼트커버링이 유입될 수 있다”며 “이에 해당하는 종목은 휠라코리아와 에쓰오일, 금호석유, 롯데쇼핑, BGF리테일,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등”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7개 종목 중에서도 시장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와 에쓰오일이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관측에 따라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P9 공정 감가상각이 완료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에쓰오일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이익 개선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1.4% 증가한 1조7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공매도가 급증할 때 주가가 상승하고, 공매도가 급감하면 주가 하락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28번의 공매도 급증 시기 중 주가는 23번 상승했다. 매수 타이밍 적중률은 82%에 달한다.

2012년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급증시기는 87번 발생했고 이 가운데 52번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 매수 신호가 87번 발생한 셈이다. 반대로 공매도가 급감하는 시기는 56번 발생, 이 중 32번 주가가 하락했다.

적중률은 지난해 8월 이후 높아지고 있다. 당시 103만 원 수준으로 저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은 15%를 넘어섰고 주가 조정을 받았던 올해 5월에도 공매도 비율은 20%를 넘어섰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거래와 주식형 펀드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면서 공매도 주가 영향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주가 상승과 함께 공매도가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줄어드는 경우에는 주가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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