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공장도가, 실제보다 ℓ당 40원 '뻥튀기'

입력 2007-07-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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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체들이 대리점이나 주유소에 판매하는 휘발유 제품 가격이 그간 정부와 석유공사의 집계치보다 ℓ당 40원 가량 쌌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자원부가 30일 처음 발표한 ‘6월 석유제품 실제판매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정유사들이 대리점과 주유소에 넘긴 휘발유 실제 세전 가격은 ℓ당 563.32원이었다.

그간 정유사들의 보고에 의존해 집계한 공식 공장도 가격은 6월의 경우 ℓ당 603.26원으로, 실제치보다 39.94원이 부풀려진 상태였다.

이 수치는 정유사들의 실제 매출액과 판매물량을 토대로 산정한 가격으로 앞으로는 매월 말께 전월의 실제 판매가격이 공개된다.

실제 판매가와 그간 집계된 공장도 가격이 차이를 보인 것은, 정유사들이 대리점 또는 주유소의 위치나 판매량, 경쟁사의 동향 등을 감안해 대외적 공식가격보다 할인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공개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대리점이나 주유소에 넘기는 이른바 '백마진' 등의 문제로 인해 최근 국내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석유제품시장의 투명성과 공장도 가격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휘발유 외에 경유의 실제 판매가격도 ℓ당 532.61원으로, 공식 집계치 610.45원에 비해 77.84원 가량 낮았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정유사들의 판매가격 공개가 주간에서 월 단위로 바뀜에 따라 주간 단위 정유사 판매가격의 변동을 예측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과 환율 등의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유사들의 실제 판매가격과 함께 이번에 처음 조사가 실시된 대리점들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조사결과 ℓ당 579.57원, 경유는 537.04원이었다.

정유사들의 실제 판매가격과 기존 공개가격의 차이에 대해 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는 국제 가격의 흐름을 알려주는 기준가격과 실제 가격의 차이"라며 "시장이 공급 과잉이라 기준가격을 다 받지 못하고 할인된 가격에 팔고있는 데 그것이 이번에 나온 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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