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작년보다 28% 뛴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16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691만원보다 3.3㎡당 469만원 오른 것으로 평균 27.7% 상승했다.
이처럼 분양가 상승폭이 큰 것은 신반포자이,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강남권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들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 분양가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구별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3909만원이다.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4043만원,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이 3775만원 등의 분양가로 상반기에 공급됐다.
2위는 서초구로 평균 분양가는 3419만원이다. 지난 1월 4477만원으로 분양된 잠원동 신반포자이의 영향이 컸다. 동작구(2276만원)과 용산구(2250만원)이 3, 4위로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와 작년 같은 기간 모두 분양물량이 있는 지역을 살펴보면, 광진구는 작년 1786만원에서 올해 2079만원으로 16.4% 상승했다. 지난 3월 분양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의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어선 게 영향을 미쳤다.
은평구도 지난해 1405만원에서 올해 1588만원으로 분양가가 두자릿수(13.0%)나 뛰었다. 분양가 1640만원으로 공급된 힐스테이트 녹번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성북구는 1532만원에서 1581만원, 용산구 역시 2240만원에서 225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1944만원에서 1910만원으로 1.7% 하락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팀장은 "입지가 뛰어난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 분양가는 분양 및 분양권시장이나 재고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며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현저하게 높은 지역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를 탄력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는 지난 2015년 4월 1일부터 사실상 폐지됐다. 다만 정부는 시장 여건에 따라 일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분양가 상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