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H 합병무산] SKT에 영업비밀 내준 CJ, 인수합병 불허되면 사실상 경쟁력 상실

입력 2016-07-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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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CJ그룹은 충격에 빠졌다. SK텔레콤이 인수합병을 조건으로 CJ헬로비전의 영업비밀을 포함한 전반적인 내부 자료를 넘겨 받았기 때문이다.

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이번 M&A 불발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CJ는 이번 매각을 통해 케이블TV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하려 했으나 합병이 무산 위기에 놓이며 비상이 걸린 상태다.

CJ헬로비전은 23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해 4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약 1조2000억원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알짜 계열사다.

CJ그룹은 경쟁 심화 등으로 케이블TV 사업이 지속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CJ헬로비전의 매각 결정을 내렸다.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의 글로벌 진출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M&A가 불허되면 이같은 중장기 전략은 고사하고 해당 사업의 경쟁력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CJ 내부 관계자는 “인수합병 발표전 SK텔레콤이 실사 명목으로 CJ헬로비전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수거해 갔다"며 "이 중에는 영업비밀도 포함돼 있어, 만약 M&A가 불발될 경우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CJ헬로비전 인수 직전 예비실사와 본실사를 회계장부와, 중장기 사업계획 등이 포함된 영업비밀을 입수했다.

큰 돈을 들이는 M&A인 만큼 더 꼼꼼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11월 M&A 발표 이후에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경영에 깊숙하게 관여해왔기 때문에 기업정보가 지속적으로 유출된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정보가 있을 경우 공조체제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CJ그룹의 당혹감은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CJ그룹은 공정위가 이번 M&A를 불허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SK텔레콤 보다 서둘러 구체적인 입장 자료를 내고 M&A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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