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합의안에서 배상 규모가 150억 달러(약 17조7525억원)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50억 달러 이상 많은 수치라고 통신은 전했다.
폭스바겐 차주들은 각자 최대 1만 달러, 총 100억3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또 폭스바겐은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CARB) 등에 벌금 성격으로 27억 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20억 달러는 청정 배출 기술 개발에 쓰기로 했다. 뉴욕을 포함해 각 주정부에 내게 될 벌금은 약 4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 소식통은 덧붙였다.
합의안 배상 규모는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민사소송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으며 지난해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스캔들로 따로 떼어놓은 183억 달러를 거의 소진하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피해 산정 추정치가 변하면서 며칠새 배상금이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EPA가 지난해 9월 폭스바겐 스캔들을 처음 폭로했다. 이후 폭스바겐은 지난 2009년부터 일부 디젤 차량에 대해 배기가스 테스트에 통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시스템을 조작했으며 이들 차량은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 주법이 허용된 범위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