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금융대전] “수십명 앞 공개면접”… 금융권 지원자 ‘북적북적’

입력 2016-06-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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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사진=신태현 기자)

100억원대 자산가가 본인 창구로 다가와 상품추천을 권한다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짤 텐가. (하나은행 인사담당자)

그 정도 자산가라면 수익률 좇지 않을 것 같아 채권위주 안전상품을 추천하고 싶다. (지원자 이동국(28)씨)

이투데이가 개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 금융대전’ 공개모의면접 현장은 금융권 지원자들 긴장과 열기로 가득찼다.

면접자들은 면접관의 예리한 질문에 떨리면서도 당당한 목소리로 금융권 취업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이투데이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C관 1ㆍ2홀에서 ‘제3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을 개최했다.

24일 오전 열린 공개 모의면접에는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 안산국제비즈니스고등학교 등 고등학생 50여명,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44명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공개 모의면접은 일자리 감소, 청년 취업 문제를 진단하고 직접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공개 모의면접은 각각 고교생과 대학생·취준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박철만(17·안산국제비즈니스고)군은 “떨려서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내년 1학기 본격적인 은행권 취업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공개 모의면접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혜지(17·동일여자상업고)양은 “공개 면접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의면접에 지원했다”며 “현재 증권투자관련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게 이번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사진=신태현 기자)

대학생·취업준비생 역시 이번 공개면접을 통해 실전경험에 대비했다.

지난 5월 대학교를 졸업한 김동준(26세)씨는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 중 몇 명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냐 등 면접관들 질문이 뻔하지 않아, 돌발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김하연(23)씨는 “먼 데서 와서 면접시간 짧을까봐 걱정했는데 질문도 5~6개로 많이 받았고, 답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의면접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면접관들은 총 5개 항목으로 지원자들을 평가했다. 세부 항목은 △용모 및 태도 △인성 △표현력 △장래성 △상식 및 전문지식 등이다. 면접관들은 항목당 최고 20점, 최저 0점까지 차등을 둬 점수를 매겼다.

면접관들은 이를 기준으로 각 은행마다 1명씩 총 4명의 최우수 면접자를 선정·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이두레(28)씨, 신한은행은 오주석(28)씨, KEB하나은행은 전민정(26)씨, 우리은행은 황세영(17)양에게 최우수면접상을 수여했다.

신영철 우리은행 인사담당자는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련 경험이 많이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며 “이 중에는 이번 공채 때 지원하면 바로 뽑고 싶을 정도로 준비된 지원자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면접 우수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해당 금융회사 면접 시 가점이 부여된다. 아울러 현직 인사 담당자에게 컨설팅 받을 기회도 주어진다. 또한 국책은행 인사 담당자의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강연 등 금융사 취업에 관한 정보도 제공된다.

이날 수상을 한 오주석(28)씨는 “지원자한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임기응변인데, 수십명 앞에서 공개 모의면접을 보니까 확실히 실전 대비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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