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새 운하 26일 개통…태평양-대서양 지름길 열렸지만...

입력 2016-06-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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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현지시간) 개통되는 태평양-대서양 간 지름길인 파나마 새 운하를 둘러싸고 개통 전부터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의 블랙홀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해운시장 침체로 경제적 지속가능성과 안전성 문제 등으로 인해 파나마 새 운하의 앞날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해운업계에서는 거액의 공사비용 탓에 통항료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26일 각국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파나마 새 운하 개통식을 연다. 길이 80km에 이르는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국제 물류의 요충지이지만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선박의 대형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원래는 파나마 운하가 최초로 완성된 1914년의 100주년에 해당하는 2014년에 완공 예정이었으나 워낙 거대한 공사 규모 탓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완공은 2년이나 늦어졌다.

파나마 새 운하는 스페인 대형 건설사 사시르와 이탈리아 살리니, 벨기에 잔데눌, 파나마의 쿠사 등 4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 GUPC가 낙찰받아 2009년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초 이들이 제시한 공사비는 31억9200만 달러(약 3조6612억원)였는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비용이 예상 외로 불어났다. 현장의 토양 지질 등이 파나마 정부가 GUPC에 제출한 것과 달라 그에 맞는 다지기 공사에 막대한 예산이 초과로 들어가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 현장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들어가 비용은 겉잡을 수 없이 늘었다. 하버비즈니스에 따르면 파업으로 공사가 하루 지연될 때마다 100만 달러의 지출이 발생했다.

결국 이같은 사태를 겪은 끝에 공사는 9년 만에 총 50억81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마무리됐다. GUPC 컨소시엄을 지휘한 사시르의 만리케 사장은 “21세기 최대 엔지니어링을 구사한 공사였다”며 “건설사에겐 가장 상징적인 프로젝트이자 가장 어려운 공사 중 하나였다”고 완공의 감회를 밝혔다.

새 운하 개통으로 통항 선박 규모가 커지면서 앞으로는 기존보다 길이가 20%, 폭 50% 큰 선박도 통항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4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선박까지만 통항했는데, 앞으로는 12500TEU까지 통항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금까지는 연간 3억5000만t 화물만 통항했으나 6억t까지 늘릴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확장 후에도 파나마 운하의 통항량이 크게 증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항로 선택에는 통항료와 연료비, 항행거리 등 모든 비용을 계산한다. 현재는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낮아져 파나마 운하보다는 거리가 길어도 수에즈 운하 쪽으로 우회하는 것이, 통항료를 포함한 총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파나마 운하는 통항료를 자주 인상했는데, 거액의 공사비를 감안해 통항료를 또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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