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70년 역사에 마침표…‘NEVS’로 재탄생

입력 2016-06-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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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사브(SAAB)’가 약 70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2012년 사브를 인수한 내셔널 일렉트릭 비클 스웨덴(NEVS)이 내년부터 자동차 브랜드명을 회사명과 같은 ‘NEVS’로 바꾸기로 했다며 ‘사브’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EVS는 중국 시장 전용 전기자동차(EV)로 특화한 업체로, 전통보다는 새로운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사브’로 알려진 사브오토모빌은 원래 스웨덴 항공기 및 방산업체인 스뱅스카 이로플랑 악티에블라겟(SAAB, 사브)의 자회사로 볼보와 함께 스웨덴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모회사가 재정 위기를 맞으면서 그 때부터 사브의 기구한 운명이 시작됐다. 1990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 팔린데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GM이 경영난에 처하자 2010년에는 네덜란드 스포츠카 업체인 스파이커에 다시 넘어갔다. 그러다가 2012년 스웨덴 중국 일본 기업 콘소시엄인 ‘NEVS’에 또 팔렸다. 사브의 모회사인 스뱅스카 이로플랑 악티에블라겟은 여전히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간 산업체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NEVS는 사브를 인수한 후 스웨덴 공장을 폐쇄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주력했다. 올해에 들어서는 중국 톈진에 전기차 합작회사 설립을 결정하고, 중국 자동차 리스회사와 15만 대의 전기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NEVS가 몰락한 사브 브랜드를 부활시키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NEVS는 이번에 브랜드 변경과 함께 ‘사브’라는 명칭을 버림으로써 스웨덴 모회사와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는다. 새로 내놓을 차량은 사브의 플랫폼을 활용해 2017년부터 스웨덴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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