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이 엄살을 부렸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를 설립한 것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고 한탄했다고 20일(현지시간) 중국망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비즈니스20(B20)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알리바바가 이렇게 커다란 기업이 될 줄은 몰랐다”며 “나는 단지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싶었지만 알리바바는 시가총액이 1900억 달러(약 219조4300억 원)를 넘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나의 삶까지 바꾸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삶을 반복할 수 있다면 절대로 이런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 업무에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라도 마음대로 가서 평온하게 하루를 보내며 일과 사업에 대해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윈은 17년 전인 1999년 9월 18명의 직원과 함께 항저우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설립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무역사이트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1개월 후 골드만삭스로부터 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마윈은 2000년 1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불과 6분 동안 얘기한 끝에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3년 후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타오바오를 설립하는 등 파죽지세로 성장했다.
한편 마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나의 꿈은 전 세계 기업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e로드’라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세계전자무역플랫폼(eWTP, electoric World Trade Platform)’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