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이 전세계 채권시장을 왜곡시키고 버블까지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JP모건체이스의 자산관리 부문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인 데이비드 켈리는 16일(현지시간) 이같이 지적하고, 주식 보유를 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켈리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금융 완화로 채권 가격이 급등(수익률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 수입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자산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9배, 거의 10년래 최고 수준에 가깝지만 밸류에이션은 채권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S&P500지수 구성 종목의 주당 순이익을 주가로 나눈 수익률은 약 5.3%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약 3.75%포인트 웃돈다. 주식 밸류에이션이 이 정도로 유리한 건 2002~2007년 강세장 시대의 어느 시점에서도 볼 수 없었다.
켈리는 “주식은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지 않다”며 “구성 종목의 수익률은 에너지와 상품 관련 기업에 의해 부적절하게 억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PER은 기존 평균에 비해 부적절한 수준이 아니다, 채권에 비춰 보면 확실히 불합리하지 않다. 특이한 것은 주식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채권 밸류에이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P500지수가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나서 바닥을 치기 시작한 2월에 주식 보유를 권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사실상의 제로 금리 정책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급속도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켈리는 “채권은 중앙은행에 의해 완전히 왜곡돼 있기 때문에 배당 수입을 추구해 채권 투자는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향후 5년 안에 좋은 수익률과 배당 수입을 얻는 방법을 생각한다면 채권보다는 주식이 좋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특히 유럽 주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