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주요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경제활력 강화와 구조개혁이라는 큰 틀 안에서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어 나가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이달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주요 연구기관장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유 부총리는 “상반기 우리 경제는 연초에 크게 부진했으나 3월 이후 조금씩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재정 조기집행, 개소세 인하 연장, 임시 공휴일 효과 등으로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가 개선되고 수출 부진도 조금씩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국민들이 체감하기에는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며 “지난해부터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되면서 그 영향이 설비투자 위축 등 내수 부문으로 점차 파급되고 있고, 특히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되고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고용여건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금융불안 및 영국 브렉시트 가능성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제조업 고용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기·고용의 하방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고 저출산·고령화,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부총리는 “세계경제 위축·기업구조조정 등에 따른 수출 부진, 내수 둔화, 경기·고용 리스크에 대응해 적극적 재정보강과 함께 부문별 활력 제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 일자리 창출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4대 구조개혁을 완수하고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신산업에 대한 지원과 규제개혁이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하반기는 우리 경제의 분수령이 될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그간의 경제혁신 성과를 구체화한다면 우리경제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