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일에 국채 입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는 투표의 영향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무부 웹 사이트에 따르면 30년 만기 물가 연동채권(TIPS) 입찰은 5월 4일 발표한 잠정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오는 22일에 실시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장 전략 책임자 마이클 파운드는 “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특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기의 입찰을 피하기 위해 일정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재무부 당국자는 재무부가 입찰 예정일을 변경하긴 하지만 공식적인 변경 발표는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올해 2월에 7년 만기 국채 입찰을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해 추수감사절 휴일 주간에도 입찰 일정을 수정했지만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라이트슨 ICAP의 루 클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재무부는 입찰 날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가깝지 않게 일정을 재조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국 국민투표도 같은 종류의 시장 이벤트”라고 지적했다.